하나의 책

마리즈 콩데

Maryse Condé

1934–2024 · 프랑스어 · 카리브

세일럼 재판에서 심문조서를 길게 남기고도 재판 이후의 행적이 기록에서 끊긴 노예 여성을 1인칭 화자로 불러내고, 서아프리카 왕국사를 대하소설의 규모로 세웠다. 『세구』는 밤바라 왕국의 붕괴를 한 가문 3대의 개종·노예화·이산으로 서술해, 아프리카를 향수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분열하는 역사로 다뤘다. 아이러니와 육체적 유머를 잃지 않는 카리브 여성 1인칭은 이후 프랑스어권 흑인 여성 서사가 반복해 참조하는 어조가 되었다.

여기서 읽기 시작

입문 순서 4

  1.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1986

    280쪽이 안 되는 1인칭 서술이고, 세일럼 마녀재판이라는 널리 알려진 무대 위에서 진행돼 배경 지식이 거의 필요 없다.

    1692년 심문에서 자백하고도 재판 이후의 행적이 기록에서 끊긴, 바베이도스를 거쳐 왔다고 추정되는(출신지는 사료로 확정되지 않은) 노예 여성을 1인칭 화자로 세워, 마녀사냥의 역사를 흑인 여성의 신체와 성애의 관점에서 다시 쓴다.

  2. 웃고 우는 마음1999

    과들루프 흑인 부르주아 가정에서 자란 유년을 짧은 장면들로 회상한 자전 산문. 부모가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던 세계를 안에서 기록해, 콩데 소설의 문제의식이 어디서 왔는지 보여 준다.

  3. 맹그로브 횡단1989

    과들루프의 한 마을에서 발견된 이방인의 시신을 두고 밤샘 조문객들이 차례로 독백하는 구성. 크레올 사회의 계급·인종·성의 균열이 화자를 바꿀 때마다 다른 각도로 드러난다.

  4. 세구1984

    18세기 말 밤바라 왕국의 한 귀족 가문이 이슬람화·노예무역·유럽의 진출 속에서 흩어지는 과정을 3대에 걸쳐 추적한 대하소설. 아프리카사를 카리브 작가가 대하 서사의 규모로 다룬 대표적 사례다.

주의 — 『세구』부터 시작하면 초반 100쪽의 인명과 씨족 관계에서 막히기 쉽다. 짧은 1인칭 작품으로 콩데의 목소리에 먼저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

난도 3/5 — 문장은 투명하고 사건 추진력이 강하지만, 『세구』는 500쪽에 이르는 분량에 밤바라·풀라니·이슬람 세력이 얽힌 19세기 서아프리카 정세와 수십 명의 인명을 동시에 붙들어야 한다. 『맹그로브 횡단』은 열아홉 명의 화자가 돌아가며 말해 사건이 조각으로만 주어진다.

이어지는 한 사람

나머지 관계 1 — 선이 그어진 이유
같은 자리, 같은 때 — 10명

출처 2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