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성계

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

1914–1996 · fr · western-europe · 누보로망 · 난도 4/5

인물의 내면을 진술하는 대신 짧은 절의 반복, 지워진 고유명사, 어긋나는 시제로 사건의 윤곽만 남기는 산문을 만들었고, 미뉘에서 낸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계기로 1950년대 말 누보로망의 실천 사례로 함께 묶였다. 그러나 사물의 표면을 계측하는 로브그리예식 방법과 달리 그는 정동을 제거하지 않았고,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와 이후의 영화 연출로 소설·희곡·영화 사이를 오가며 그 분류를 벗어났다. 1984년 『연인』은 자전적 소재를 다시 쓰는 일이 회고가 아니라 형식 실험일 수 있음을 보여주며 공쿠르상을 받았고, 후기 작업 전체가 같은 인도차이나 장면을 반복 개작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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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순서 4

  1. 연인1984

    120쪽 남짓의 분량 안에 뒤라스의 문장 — 시제를 미끄러뜨리는 짧은 단락, 이름 없는 인물, 반복 — 이 전부 들어 있고, 그가 평생 다시 쓴 인도차이나의 장면이 가장 선명하게 나온다.

    메콩강 나룻배에서 시작하는 열다섯 살 소녀와 중국인 남자의 관계를, 시제와 인칭을 계속 바꾸는 짧은 단락들로 재구성했다. 공쿠르상을 받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며 뒤라스를 가장 널리 읽히게 만든 책이다.

  2.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

    카페에서 목격한 치정 살인을 두고 두 남녀가 반복해 나누는 대화만으로 진행되는 짧은 소설. 사건의 설명을 끝까지 유보하고 대화와 술잔의 수만 남기는 방식 때문에 미뉘에서 출간된 직후부터 누보로망과 함께 논의되었다.

  3. 히로시마 내 사랑1960

    알랭 레네가 1959년에 연출한 영화의 시나리오와 대사를 뒤라스가 쓰고 이듬해 단행본으로 낸 텍스트. 히로시마의 원폭과 느베르에서의 사적 기억을 같은 문장 안에 겹쳐, 역사적 재난과 개인의 기억을 등가로 놓는 서술을 시도했다.

  4. 롤 베 스타인의 환희1964

    무도회에서 약혼자를 빼앗긴 여자의 이후 삶을 다루되, 서술자가 자신이 목격하지 않은 장면을 지어내고 있음을 스스로 밝히는 구조로 쓰였다. 라캉이 별도의 글에서 다룬 이후 정신분석 비평의 반복적 참조 대상이 되었다.

그 밖의 작품 2

주의 — 『롤 베 스타인의 환희』로 시작하면 서술자의 정체와 시점이 끝까지 흔들려 이야기 자체가 잡히지 않는다. 『연인』이나 『모데라토 칸타빌레』로 문장에 먼저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

난도 4/5 — 어휘와 구문은 평이하지만 지시 대상이 의도적으로 비어 있어 누가 말하는지, 언제 일어난 일인지가 결정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그 미결정을 견디는 것이 독서의 조건이 된다.

관계 2 — 선이 그어진 이유

출처 4건 · reviewed ·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