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성계

사뮈엘 베케트

Samuel Beckett

1906–1989 · en·fr · britain-ireland·western-europe · 모더니즘·부조리 문학 · 난도 4/5

무대에서 사건·배경·성격 묘사를 걷어내고 기다림과 반복이라는 상태 하나만 남긴 희곡을 써서, 플롯 없이 극을 지탱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산문에서는 『몰로이』에서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로 가며 인물·장소·서술자를 차례로 지우고 말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목소리만 남겼다. 모어인 영어를 버리고 프랑스어로 쓴 뒤 자기 작품을 스스로 영어로 옮기는 이중 작업은 문체를 덜어내기 위한 방법이었고, 그 결과 두 언어 판본이 모두 원본인 드문 전집이 만들어졌다.

성계에서 보기 여기서 산책 시작

입문 순서 5

  1. 고도를 기다리며1952

    희곡 한 편 안에 베케트의 방법 — 사건 없는 반복, 줄어드는 말, 끝나지 않는 기다림 — 이 전부 들어 있고, 산문 3부작보다 진입 문턱이 훨씬 낮다.

    이틀 동안 같은 자리에서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두 남자 외에는 사건이 없는 2막 희곡. 1952년 미뉘에서 프랑스어로 출간되고 1953년 파리 바빌론 극장에서 초연되며 전후 연극이 다룰 수 있는 것의 범위를 바꿨다.

  2. 승부의 종말1957

    움직이지 못하는 주인과 떠나지 못하는 하인, 쓰레기통 속의 부모가 한 방에서 끝을 기다리는 1막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기다림을 더 좁은 공간과 더 적은 말로 압축했다.

  3. 몰로이1951

    프랑스어로 쓴 3부작의 첫 권. 떠도는 몰로이의 독백과 그를 찾아 나선 모랑의 보고서가 두 부로 나란히 놓이고, 뒤쪽 화자가 앞쪽 화자를 닮아 가며 추적과 대상의 구분이 무너진다.

  4. 말론 죽다1951

    침대에 누운 노인이 죽음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지어내다 자기가 만든 인물들과 함께 소진되는 과정. 3부작의 두 번째 권으로, 서술이 이야기를 만드는 동시에 폐기하는 구조가 전면에 나온다.

  5. 이름 붙일 수 없는 자1953

    인물도 장소도 남지 않고 말하기를 멈출 수 없는 목소리만 남은 3부작의 마지막 권. 문단 구분이 사라지고 마지막 대목은 쉼표로만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이 된다.

주의 —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나 3부작부터 시작하면 서술자와 장소가 이미 해체된 상태여서 무엇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 희곡에서 산문으로 가는 순서를 권한다.

난도 4/5 — 문장은 짧고 어휘도 어렵지 않지만 사건·인과·인물이 제거되어 있어 독자가 붙잡을 서사적 손잡이가 없다. 3부작 후반으로 갈수록 문단과 문장의 경계마저 사라진다.

관계 9 — 선이 그어진 이유

출처 5건 · reviewed ·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