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책

대니얼 디포

Daniel Defoe

1660–1731 · 영어 · 영국·아일랜드

허구를 실제 회고록처럼 보이게 하는 자잘한 사실의 축적을 소설의 방법으로 삼아, 무인도의 생존과 런던의 역병을 겪은 사람이 직접 남긴 기록처럼 써 냈다. 날짜와 물품 목록, 금액과 교구별 사망자 통계표를 서술에 박아 넣고 화자에게는 편집자의 겸양을 부여함으로써, 산문 허구가 증언의 외형을 빌리는 방식을 확립했다. 도둑과 정부(情婦)의 일인칭 회고를 참회록의 형식에 담은 『몰 플랜더스』와 『록사나』는 영국 소설이 다룰 인물의 범위를 상인·범죄자·하층민까지 넓혔다.

여기서 읽기 시작

입문 순서 4

  1. 로빈슨 크루소1719

    사건이 시간순으로 이어지고 화자가 하나여서 디포의 방법 — 날짜·물품·계산의 축적 — 이 가장 또렷하게 보인다.

    난파한 상인이 28년간 섬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날짜와 물품 목록으로 기록한 일인칭 서사. 생존의 기술, 손익 계산, 종교적 자기 심문이 하나의 문체로 이어진다.

  2. 몰 플랜더스1722

    도둑질과 결혼을 오가며 살아남은 여자의 일인칭 회고. 범죄의 손익 계산을 참회록의 형식에 담아, 도덕적 결말과 서술의 즐거움이 어긋나는 구조를 만들었다.

  3. 전염병 연대기1722

    1665년 런던 대역병을 겪은 마구상(saddler)의 수기 형식으로 쓴 허구. 교구별 사망자 통계표와 소문, 목격담을 뒤섞어 기록의 외형을 완성했다 — 디포 자신은 그해 다섯 살이었다.

  4. 록사나1724

    정부(情婦)로 부를 쌓은 여자가 자신을 알아본 딸의 추적을 받는 후기작. 참회가 끝내 완결되지 않는 결말로 『몰 플랜더스』보다 어두운 지점에 도달한다.

그 밖의 작품 1

주의 — 축약된 아동용 『로빈슨 크루소』로 시작하면 디포의 방법 자체가 사라진다. 원본에는 물품 목록과 회계, 종교적 자기 심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

난도 3/5 — 단락이 길고 한 문장이 여러 절로 이어지는 18세기 산문이라 속도가 붙지 않는다. 사건보다 목록과 계산이 서술의 중심이어서, 근대 소설의 플롯을 기대하면 중반에 지루해진다.

이어지는 한 사람

나머지 관계 2 — 선이 그어진 이유
같은 자리, 같은 때 — 10명

출처 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