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책

임레 케르테스

Kertész Imre

1929–2016 · 헝가리어 · 동유럽

수용소를 겪는 소년의 시점을 끝까지 유지해, 아우슈비츠를 회고가 아니라 현재진행의 문법으로 서술했다. 『운명』의 화자는 사후의 도덕적 정리를 거부하고 각 단계를 그때의 이해로만 기술하며, 이 유예가 판단의 자리를 독자에게 넘긴다. 뒤이은 『좌절』과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카디시』는 그 소설을 쓴 사람의 자리를 다시 서술 대상으로 삼아, 홀로코스트를 쓰는 행위 자체를 소재로 되돌리는 3부작이 되었다.

여기서 읽기 시작

입문 순서 4

  1. 운명1975

    소년 화자의 현재진행 시점이라는 그의 방법이 여기서 가장 순수하게 작동하고, 나머지 작품은 모두 이 소설을 쓴 뒤의 반향으로 읽힌다.

    열네 살 소년이 부다페스트에서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로 옮겨지는 과정을, 사후의 정리 없이 각 단계의 이해로만 서술한다.

  2.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카디시1990

    단락 없이 이어지는 한 덩어리의 독백으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정을 아우슈비츠 이후의 논리로 설명한다.

  3. 좌절1988

    『운명』을 쓴 늙은 작가가 그 원고의 거절과 자기 생애를 다시 서술하는 소설. 홀로코스트를 쓰는 행위 자체를 소재로 되돌리는 3부작의 두 번째 권이다.

  4. 청산2003

    공산주의 붕괴 이후의 헝가리를 배경으로, 아우슈비츠에서 태어난 작가가 남긴 원고를 편집자가 뒤쫓는다.

주의 —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카디시』부터 시작하면 단락 없는 한 덩어리의 독백이 『운명』의 전제를 이미 아는 독자를 향해 있어 진입이 어렵다. 이 배치는 발표순(『좌절』 1988 → 『카디시』 1990)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난도 4/5 — 『운명』의 문장 자체는 평이하나 화자가 도덕적 판단을 끝까지 미루어 그 공백을 독자가 견뎌야 하고, 『카디시』는 단락 없는 독백과 자기 인용으로 진행되어 형식을 감내해야 한다.

이어지는 한 사람

나머지 관계 1 — 선이 그어진 이유
같은 자리, 같은 때 — 10명

출처 2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