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책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1802–1885 · 프랑스어 · 서유럽

고전 비극이 지키던 시간과 장소의 단일성을 무대에서 무너뜨리고 숭고와 그로테스크를 한 인물 안에 겹쳐 놓는 극작술을 「크롬웰 서문」(1827)과 『에르나니』(1830)로 밀고 나갔다. 19년의 망명 기간에 완성한 『레 미제라블』은 빈곤과 사법 제도가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장편 하나의 규모로 검증하면서, 워털루와 하수도와 봉기의 삽입장을 서사에 끌어들여 소설이 사회의 단면도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발자크의 『인간희극』이 1830~40년대에 이미 세워 둔 이 형식을, 위고는 1862년에 삽입장과 사법 제도라는 다른 경로로 다시 실행했다.

여기서 읽기 시작

입문 순서 4

  1. 파리의 노트르담1831

    위고 특유의 역사·건축 서술과 인물 운명의 결합이 이미 완성되어 있으면서도 『레 미제라블』(원문 655,478 단어)보다 훨씬 짧은 장편이라, 삽입장의 리듬에 적응하기에 알맞다.

    15세기 파리의 성당을 하나의 인물처럼 세워 놓고 그 주위에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운명을 배치했다.

  2. 에르나니1830

    1830년 초연 당일 객석에서 고전주의자와 낭만주의자가 충돌한 사건('에르나니 전투')으로 남은 운문극. 시간과 장소의 단일성을 버리고 행 중간에서 문장을 끊는 시행 걸치기로 알렉상드랭의 규범을 흔들었다.

  3. 레 미제라블1862

    장 발장의 40년을 축으로 워털루, 파리 하수도, 1832년 6월 봉기를 삽입장으로 끌어들여 한 사회의 단면도를 그린다.

  4. 레 콩탕플라시옹1856

    딸 레오폴딘의 익사를 경계로 '옛날'과 '오늘'로 나뉜 두 권짜리 시집. 개인의 애도가 망명자의 정치적 목소리와 형이상학적 명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시집 전체의 구조로 삼았다.

주의 — 『레 미제라블』 완역본으로 시작하면 워털루 전투와 파리 하수도 장에서 서사가 멈추는 지점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놓기 쉽다. 짧은 장편으로 위고의 삽입장 리듬에 먼저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

난도 3/5 — 문장 자체는 평이하지만 완역본의 분량이 크고, 서사 진행을 멈추는 긴 삽입장(워털루 전투, 파리 하수도, 수도원)이 반복된다. 7월 왕정과 1832년 6월 봉기 같은 프랑스 정치사 배경이 각주 없이는 흐릿하다.

이어지는 한 사람

나머지 관계 2 — 선이 그어진 이유
같은 자리, 같은 때 — 10명

출처 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