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책

이백

李白

701–762 · 문언문(한문) · 동아시아

정형의 율시가 지배하던 시대에 길이도 가락도 매이지 않는 가행과 악부로 되돌아가, 술과 달과 신선의 상상으로 한시가 규칙 바깥에서도 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촉도난」처럼 행의 길이가 들쭉날쭉한 장편에서는 구법의 파격 자체가 험한 길의 형상이 되어, 형식과 내용이 맞물리는 방식을 넓혔다. 두보와 나란히 놓이면서 한시는 규범과 자유라는 두 축을 갖게 되었으나, 송대 이후의 시학은 두보를 배워서 따를 수 있는 전범으로 두고 이백은 배워서 따를 수 없는 쪽에 놓았고, 강서시파에서 『두시언해』까지 제도로 이어진 계보는 두보 쪽이었다.

여기서 읽기 시작

입문 순서 4

  1. 정야사726

    스무 자 넉 줄이라 한 호흡에 끝나고, 달빛과 고향 생각이라는 가장 단순한 재료만으로 이 시인의 이미지 감각을 곧바로 보여준다.

    다섯 자 넉 줄로 달빛과 고향 생각을 잇는 절구. 오늘 통용되는 본문은 명대 판본에서 정착한 이본이며, 동아시아의 한시 선집과 초학 교재에 거듭 실려 온 시로 전고 없이도 성립하는 이백의 평이한 쪽을 대표한다.

  2. 월하독작744

    「월하독작」 네 수 가운데 제1수는 달과 자기 그림자를 불러 셋이 마신다는 설정으로 혼자 마시는 술자리를 세 사람의 자리로 바꾼다.

  3. 장진주752

    악부의 옛 제목을 빌려 길이가 들쭉날쭉한 행으로 쓴 권주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첫 구로 시작해 시간의 소진과 술을 맞세우는, 이백 가행체의 대표작이다.

  4. 촉도난742

    촉으로 가는 길의 험함을 감탄사와 불규칙한 구법으로 쌓아 올린 장편 악부. 구법의 파격이 그대로 길의 험준함이 되는 구성으로 당대에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혔다.

주의 — 「촉도난」부터 시작하면 지명과 전설의 주석에 막힌다. 짧은 절구에서 가행체 장편으로 올라가는 순서를 권한다.

난도 3/5 — 번역으로 읽으면 이미지는 곧바로 오지만 「장진주」·「촉도난」은 전고와 지명이 촘촘해 주석 없이는 표면만 지나가고, 가행체는 원문의 가락이 시의 절반이어서 원문을 나란히 실은 판본이 사실상 필요하다.

이어지는 한 사람

나머지 관계 1 — 선이 그어진 이유
같은 자리, 같은 때 — 4명

출처 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