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1948–한국어동아시아
도판
스무 해 넘게 기자로 일하다 마흔일곱에 첫 장편을 연재했고, 『칼의 노래』(2001)에서는 이순신이 1인칭으로 자기 내면을 말하게 했다. 궁중 영웅담도 민중사관 역사소설도 아닌 이 방식으로 전쟁의 경과 대신 한계상황에 놓인 한 사람의 고독과 불안을 썼다. 같은 방법을 가야금 명인 우륵(『현의 노래』), 병자호란의 남한산성, 정약전과 황사영(『흑산』), 안중근(『하얼빈』)으로 이어 가며 역사적 순간을 산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둔 소설을 여러 편 냈다. 형용사와 부사를 덜어낸 문장을 쓴다.
여기서 읽기 시작입문 순서 3
- 하얼빈2022
문학동네판 308쪽 가운데 소설 본문이 270쪽 남짓이라 『칼의 노래』(400쪽)나 『흑산』(416쪽)보다 짧고, 이야기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쏜 순간과 그 전후에 모여 있어 흐름을 놓치기 어렵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시간에 집중한 장편.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천주교인의 신앙과 속세의 증오, 살인이라는 중죄와 대의가 한 청년 안에서 부딪치는 모습을 그린다.
- 칼의 노래2001
옥에서 풀려나 삼도수군통제사를 맡게 된 정유년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를 이순신 자신이 1인칭으로 말하는 장편. 전쟁의 경과보다 선조의 실정이 낳은 불안, 명나라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약소국의 한, 가족을 구하지 못한 슬픔 속에서 흔들리는 무인의 내면에 머문다.
- 남한산성2007
1636년 병자년 겨울, 청군에 에워싸인 남한산성에서 척화파와 주화파가 47일 동안 맞서는 과정을, 갇힌 인조의 조정과 대장장이 서날쇠·어린 계집 나루 같은 역사에 오르지 않은 인물들의 삶으로 함께 엮은 장편. 작가는 화친파도 척화파도 아닌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이라고 말했다.
그 밖의 작품 4
- 자전거여행2000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자전거로 전국의 산천을 다니며 쓴 산문집. 풍경을 생태·지리·역사와 엮고, 의견과 정서를 멀리한 채 물리적 사실을 가지런히 진술하려는 김훈 산문의 문장이 여기서 선명하다.
- 현의 노래2004
가야금 명인 우륵을 중심에 두고, 무너져 가는 가야의 현실 속에서 칼의 길과 악기의 길이 다르지 않음을 소리와 쇠의 언어로 그린 장편. 『칼의 노래』처럼 역사 속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두되, 천오백 년 전의 예인에게로 거슬러 올라갔다.
- 흑산2011
1801년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흑산에 유배되어 물고기를 들여다보다 죽은 정약전과 북경 교회에 보내는 백서를 썼다가 능지처참된 황사영을 두 축으로 삼은 장편. 조정의 양반부터 마부·어부·노비까지 스무 명이 넘는 인물이 나오는, 김훈 소설 가운데 등장인물이 가장 많은 작품이다.
- 공터에서2017
일제강점기에 만주를 떠돌던 아버지 마동수와 그 아들들의 삶에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사 — 한국전쟁, 군부독재, 베트남전쟁 파병, 급속한 근대화 — 를 실어 나른 장편. 한국전쟁부터 5·18까지를 보고 겪은 작가가 역사소설의 먼 과거 대신 자기 세대의 현대사를 다뤘다.
이어지는 한 사람
- 김승옥↔ 대화
한국일보 문학 담당 기자였던 김훈은 기획 연재 「문학기행—명작의 무대」 1986년 5월 18일자에서 김승옥과 함께 「무진기행」의 무대인 순천만을 답사하고 한 면 기사를 썼다. 한국일보 2007년 10월 4일 「우리 시대의 명저 50」 기사가 이 연재의 경위와 함께 이 사실을 기록한다. 문헌 기록
출처 2건
- 「문학기행—명작의 무대」 한국일보 1986년 5월 18일자 (「무진기행」 편) — 한국일보 · 김훈 기자가 김승옥과 함께 「무진기행」의 무대인 전남 순천만을 답사하고 쓴 한 면 기사. 연재 전반기(1986–87)는 1987년 단행본으로 묶였다
- 「[우리 시대의 명저 50] <39> '김훈·박래부 기자의 문학기행'」 (2007. 10. 4.) — 한국일보 · 이훈성 기자 — 1986년 연재 「문학기행」의 경위와, 5월 18일자 2회에서 김훈이 김승옥과 순천만을 답사한 사실을 기록
나머지 관계 2 — 선이 그어진 이유
- 알베르 카뮈↔ 친연
불문학자 이찬규는 KCI 등재 논문 「알베르 카뮈와 김훈: 재난의 장소에 대하여」(『한국프랑스학논집』 91, 2015)에서 카뮈의 『페스트』와 김훈의 『남한산성』을 전염병과 전쟁이라는 재난에 갇힌 두 장소로 나란히 읽고, 두 소설이 영웅주의와 위계에 맞서 몸의 고통과 구체적 삶의 편에 선다고 분석했다. 2017년 한국프랑스문화학회 발표 「김훈의 『남한산성』과 카뮈의 『페스트』」에서 이 비교를 다시 다뤘다. 두 작가 사이의 직접 교류를 말하는 관계는 아니다. 편집 추론
출처 2건
- 이찬규, 「알베르 카뮈와 김훈: 재난의 장소에 대하여」, 『한국프랑스학논집』 91 (2015), 289–315쪽 — 한국프랑스학회 · KCI 등재. DOI 10.22833/ref.2015.91..289. 카뮈의 『페스트』와 김훈의 『남한산성』을 전염병과 전쟁이라는 재난에 갇힌 두 장소로 비교한다.
- 이찬규, 「김훈의 『남한산성』과 카뮈의 『페스트』: 재난 그리고 두 개의 유폐에 대하여」, 『한국프랑스문화학회 학술발표논문집』 2017권 1호, 98–115쪽 — 한국프랑스문화학회
- 황석영↔ 친연
이경재의 KCI 등재 논문 「한국현대노년소설과 말년성」(『현대소설연구』 79, 2020)은 황석영의 『해질 무렵』(2015)과 김훈의 『공터에서』(2017)를 한국 노년소설의 말년성이라는 틀로 함께 읽는다. 앞의 소설에서는 거대한 파국으로서의 말년성을, 뒤의 소설에서는 생물학적 차원에서 그려진 말년성을 읽어 내 두 작가의 늦은 장편을 짝지었다. 편집 추론
출처 1건
- 이경재, 「한국현대노년소설과 말년성 —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김훈의 『공터에서』를 중심으로」, 『현대소설연구』 79 (2020), 175–202쪽 — 한국현대소설학회 · KCI 등재. 2장 「거대한 파국으로서의 말년성 — 황석영의 『해질 무렵』」, 3장 「생물학적 차원에서 그려진 말년성 — 김훈의 『공터에서』」.
같은 자리
출처 3건
- 한국문학번역원 작가 소개 자료 — Literature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 · 한국 작가의 해외 소개용 공식 프로필
- 박해현, 「Kim Hoon: A Writer Who Writes with His Body」 — Korea Literature Now (한국문학번역원) Vol.2, Winter 2008 · 조선일보 기자 박해현의 김훈 인터뷰·작가론. 『칼의 노래』의 1인칭 화자 선택과 두 유형의 기존 역사소설 거부, 『남한산성』에 대한 작가 발언 수록.
- 예스24 작가파일 — 김훈(金薰) 및 도서 정보 (『칼의 노래』·『현의 노래』·『남한산성』·『흑산』·『공터에서』·『하얼빈』·『자전거여행』·『허송세월』) — 예스24